Address for correspondence : Inn-Chul Nam, MD, PhD, Department of Otorhin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College of Medicine,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56 Dongsu-ro, Bupyeong-gu, Incheon 403-720,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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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방사성 요오드(radioactive iodine, 131I) 치료는 유두상 혹은 여포상 암종과 같은 분화 갑상선암, 특히 재발의 위험성이 높은 환자에 대한 부가적인 치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갑상선과 타액선은 요오드를 선택적으로 섭취하고 농축하는 같은 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과정 중에 주입된 양의 약 2%의 요오드가 타액선으로 섭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1) 타액선 내의 요오드 농도는 혈장의
30~4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 섭취된 방사성 요오드는 주로 베타선(β-ray)을 방출하여 주변 타액선 조직에 방사선에 의한 손상을 주게 되며, 이로 인해 급성 혹은 만성 타액선염, 구강건조증, 미각 장애, 구강 감염, 치아의 부식, 구내염, 구강 캔디다증, 종양 등 다양한 단기 혹은 장기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최근 갑상선 암의 빈도가 증가와 함께 방사성 요오드 치료 빈도도 증가하여 이로 인한 타액선염 환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 직후 환자들은 급작스런 타액선의 종창과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수일 내에 호전된다. 이러한 급성 염증 이후에 지연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대개 치료 후
3~6개월 이후에 많이 발생한다. 정확한 빈도는 보고자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1~30%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3,4) 한 연구에 의하면 치료 1년 이후에 약 21%의 환자에서 만성적인 통증과 종창, 구강건조증을 보인다고 한다.5) 이러한 타액선염은 환자에게 많은 불편을 주며, 방사성 요오드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상을 일으켜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본 논문에서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 이후 발생하는 타액선염의 기전과 진단, 치료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타액선염의 병태생리
타액선의 조직학 및 타액 분비 과정
방사성 요오드가 타액선에 선택적으로 섭취되는 기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액선의 구조 및 타액이 만들어지는 기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본 논문에서는 타액선의 전반적인 해부 및 생리보다는 방사성 요오드가 섭취되는 기전과 관련된 기본적인 해부, 생리에 국한하여 알아보겠다.
타액선의 기본 분비 단위는 선포(acinus), 분비관(secretory duct), 집합관(collecting duct)으로 구성된다. 분비관은 개재관(intercalated duct)과 줄무늬관(striated duct)으로 구성되며 이들을 소엽내관(intralobular duct)이라고 한다. 선포로부터 만들어진 타액은 개재관을 통해 소엽내관과 소엽간관(interlobular duct)으로 이동하고 집합관을 통해 타액관으로 배출된다. 선포는 분비하는 내용물에 따라 장액성(serous), 점액성(mucinous), 혼합성(mixed)의 세 가지 형태가 있으며, 이하선은 장액성, 악하선은 혼합성, 설하선 및 소타액선은 점액성 선포를 주로 가지고 있다.
타액 분비의 기본 단위는 해부학적, 기능적으로 다른 두 개의 영역 즉, 소포와 분비관으로 구성되며, 분비 과정은 소포에 의한 일차분비(primary secretion)와 관세포에 의한 관분비(ductal secretion)로 이루어진다. 소포는 타액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액체 성분과 분비 단백질을 생산하는 곳으로, 이때 분비되는 액체는 등장성(isotonic)이다. 수분 투과성이 좋은 소포 세포에 비해 관세포는 수분 투과성이 좋지 않으며, 소포세포에서 분비된 나트륨과 염소를 재흡수하며 소량의 칼륨과 중탄산이온을 배출하여 최종적으로 저장성(hypotonic) 타액을 배출하게 된다.
소포에서의 일차분비는 나트륨 농도 차이로 만들어진 삼투압 차이에 의한 수분의 이동이 주된 기전이다. 나트륨 농도 차이는 소포세포의 관강내막(luminal membrane)과 기저측면막(basolateral membrane)에 위치하는 이온 운반체계(ion transporter system)에 의해 일어나게 된다. 휴식기의 소포 내에는 칼륨과 염소의 농도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가 신경자극이 오면 세포 내의 칼슘 농도가 높아져 칼슘-활성화 칼륨 통로(Ca-activated K channel)와 염소 통로가 열려 칼륨과 염소가 염화칼륨(KCl)의 형태로 내강 내로 배출되게 된다. 이렇게 내강 내의 염기 농도가 높아지면 내강 내부는 전기적으로 음성을 띠게 되며, 이로 인해 소포세포 내의 나트륨이 내강 내로 끌려 나오게 된다. 내강 내로 배출된 나트륨은 염기와 결합하여 염화나트륨(NaCl)을 형성하고, 이로 인해 삼투압의 차이가 발생하여 간질 내의 수분이 내강 내로 배출되게 된다. 신경자극이 지속되면 기저측면막에 위치한
Na+/K+/2Cl- 공동수송기(cotransporter)에 의해 세포 내로 이온들이 유입되어 위의 이온 및 수분의 이동이 지속되게 된다. 뒤에 언급되겠지만, 이
Na+/K+/2Cl- 공동수송기가 방사성 요오드의 타액선 섭취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타액선염의 발병기전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Na+/K+/2Cl- 공동수송기는 소포에서 타액의 지속적인 분비가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방사성 요오드가 타액선으로 섭취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오드는
Na+/K+/2Cl- 공동수송기에서 염소를 대신하여 나트륨, 칼륨과 함께 타액선 세포 내로 섭취되며, 특히 소엽내관의 상피세포에서 주로 섭취된다.6) 요오드는 타액선 주변의 모세혈관에서 빠져 나와 소엽내관 상피세포에 섭취 및 농축된 후 관 내강으로 분비되어 구강으로 배출된다. 관 상피세포에서 농축되는 과정 중에 방사성 요오드는 타액선 조직에 방사선 손상을 일으킨다. 모든 타액선 조직이 방사선 손상을 받을 수 있지만, 특히 장액성 소포가 방사선에 가장 취약하며, 장액성 소포가 주를 이루는 이하선이 가장 심한 손상을 받게 된다.7) 타액선에 섭취된 방사선 요오드는 타액선 실질뿐만 아니라 주변 혈관에도 손상을 일으킨다.8) 혈관의 손상은 혈관내벽의 투과성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다량의 혈장 단백질과 전해질이 주변 간질조직으로 유출되어 최종적으로 타액으로 배출된다. 동시에 손상된 소엽내관 상피세포는 일차 분비로 배출된 단백질과 전해질을 재흡수하는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어 손상된 타액선의 타액은 단백질 및 전해질의 함량이 높아지게 된다.8) 타액의 이러한 생화학적 성분의 변화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모든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다.3)
방사선에 의한 타액선 기능 장애는 노출된 방사선 총량에 비례하여 나타나게 되며, 누적 방사선량이
300~500 mCi인 경우 약 30%의 환자에서, 500 mCi 이상인 경우 약 60%의 환자에서, 그리고 1 Ci 이상인 경우 대부분의 환자에서 타액선 기능 장애 소견을 보이게 된다.9)
타액선염의 증상
환자들은 대부분 방사성 요오드를 섭취한 즉시 침샘, 특히 양측 이하선의 일시적인 종창과 통증, 타액의 감소를 호소한다. 이는 방사선에 의해 유발된 급성 염증세포의 침윤이 관 주변의 압력을 높여 일시적인 관 협착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10) 이러한 급작스런 종창은 대개 수일 이내에 급성 염증이 소실되면서 저절로 가라앉게 된다. 이후 약
11~33%의 환자에서 다양한 시간이 경과한 후 증상의 재발을 경험한다.3,4)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추적 관찰을 시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총 203명의 환자 중 67명(33%)의 환자에서 증상의 재발을 보였으며,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대부분에서 양측 이하선 종창의 형태로 나타났으며, 31명의 환자에서는 이하선뿐만 아니라 악하선의 종창도 동반되었다.3) 이 환자들을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87명(43%)의 환자에서 증상이 나타나, 시간이 지날수록 타액선염의 이환율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끝난 후 발생하는 타액선염은 타액선의 폐색의 의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방사선 손상에 의해 유도된 만성 염증세포들이 침전핵(nidus)을 형성하고 이로 인해 타액선관이 좁아지면, 타액의 배출속도가 저하되면서 점액 침전물이 침전핵에 붙어 젤리와 같은 마개(plug)를 형성하면 관의 협착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타액의 저류가 발생하여 타액선의 종창과 통증을 일으키게 되며, 이러한 증상은 타액의 분비가 활발해지는 식사 시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관의 협착을 일으킨 마개는 부드럽기 때문에 타액의 저류로 협착 근위부의 압력이 높아지면 저절로 배출되면서 증상이 호전된다. 따라서 환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끝나고 다양한 시간이 경과한 후 주로 식사 시 나타나는 양측 이하선의 반복적인 종창과 통증을 주소로 내원하게 된다. 이러한 반복적인 종창 외에, 타액의 분비가 감소됨으로써 구강내 세균의 번식이 증가하게 되고, 타액관을 통한 세균의 상행성 감염(ascending infection)이 발생하여 급성 화농성 타액선염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이차적인 감염이 반복되면 관 폐색의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만성적인 염증으로 타액선관에 반흔 조직이 생기면 관의 구조적인 협착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타액의 분비는 더욱 저하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방사선에 의한 조직의 손상이 초기에는 타액선관 주변부에서 주로 일어나 관 폐색의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방사선 실질의 손상 및 섬유화가 진행되면 타액의 생성 및 분비에 문제가 생겨 결국 환자는 구강건조증을 호소하게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 1년 후 많은 빈도의 환자에서 구강건조증이 나타나지만 대개
2~3년이 지나면서 점차 증상이 완화되지만, 일부의 환자에서는 3년 이후에도 구강건조증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러한 구강건조증 역시 노출된 방사선량에 비례하여 증상의 정도가 심하게 나타나며 300 mCi 이상의 방사선 노출을 받은 환자에서 지속적이고 심한 구강건조증이 나타난다고 하였다.11) Alexander 등3)도 방사성 요오드 치료 1년 후 42.9%의 환자에서 구강건조증이 나타났으며, 4.4%의 환자는 5년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었다고 하였다. 국내에서 시행된 장기간의 추적 관찰 연구에서도 치료 후 5년 이후에 16.4%의 환자가 구강건조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함을 보고하였으며, 특징적으로 이하선보다 악하선의 기능장애가 있는 환자에서 구강건조증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고 하였다.12) 이는 휴지기의 타액 생산의 2/3를 악하선이 담당하기 때문에, 악하선의 기능이 저하될 경우 환자가 구강건조증을 더 많이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13) 즉, 방사선에 더 민감한 장액성 소포를 가진 이하선은 주로 식사 시 다량의 타액을 생산 및 배출하기 때문에, 손상되면 주로 식사 시 통증, 종창 등의 증상을 일으키지만, 상대적으로 방사선에 덜 민감하면서 점액성 소포를 많이 가지고, 휴지기에 점액성 타액을 분비하는 악하선이 손상될 경우 구강건조증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타액선염의 진단
방사성 요오드로 인한 타액선염의 진단은 대부분 동위원소 치료를 받은 기왕력과 환자의 임상 양상으로 쉽게 내릴 수 있다. 컴퓨터단층촬영은 타액선염의 증상이 주로 식후 종창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타석과의 감별을 위해 시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이하선의 타석은 드물기 때문에 비용대비 효과는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타액선염 환자에서 타액선의 기능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테크니슘(technetium-99m pertechnetate)을 이용한 신티그램(scintigram) 검사가 도움이 된다. 테크니슘은 요오드의 섭취와 같은 기전으로 타액선에 섭취된다. 실제로 타액선 조직의 손상이 있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신티그램 검사를 시행하면 더 높은 빈도의 이상 소견을 발견할 수 있다.14) Malpani 등15)은 갑상선 절제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33명의 환자를 타액선 증상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군으로 나누어 신티그램 소견을 비교 하였으며, 이들 외에 치료를 받지 않는 14명의 환자를 따로 대조군으로 선정하여 결과를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신티그램 상 타액선 손상이 유의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증상 유무와 신티그램 상의 이상소견 사이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약 70%의 무증상 환자에서 신티그램 상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객관적 검사에서 기능 이상 소견이 보여도 주관적 증상이 없는 환자가 상당히 많다고 하였다. 이러한 환자들의 약 반수에서 신티그램 상 타액선 간에 비대칭 소견이 보여, 저자들은 이 환자들이 기능 이상이 있어도 증상을 느끼지 않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손상된 타액선에서 보상작용을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유추하였다.
방사성 요오드에 의한 타액선염의 신티그램 검사 결과는 시기에 따라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테크니슘의 타액 섭취는 정상적으로 나타나지만, 관협착으로 인한 타액의 분비 장애로 인해 섭취된 테크니슘의 배출이 지연되는 소견을 보인다. 하지만 후기에는 타액선 실질의 파괴 및 주변 혈관의 섬유화로 인해 테크니슘의 섭취 자체가 감소된 소견을 보이게 된다.16) 이는 다른 두경부암에 대한 외부 방사선 조사로 인한 타액선 기능 장애의 소견과 비슷하다.
타액선염의 치료
타액선염 발생의 예방
방사선에 의한 타액선의 파괴는 회복이 불가능하며 치료가 까다롭기 때문에 방사성 요오드 치료 당시에 타액선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 치료 중 요오드의 타액선 섭취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강구되었으며, 대표적인 것이 치료 중 충분한 수액공급, 타액의 분비를 자극하는 신 주스나 사탕, 껌 같은 최타액(sialagogues)의 복용이다.16,17) 하지만 이러한 최타액의 객관적인 효과를 증명한 연구는 많지 않으며, 실제로 타액선 손상의 빈도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일본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 초기에 레몬 사탕을 복용하는 것이 타액선의 손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하였지만,18) 반대의 결과를 보인 연구도 많다. Liu 등19)은 비타민 C를 최타액으로 사용하였지만, 타액선의 방사성 요오드 섭취량 저하 효과가 극히 제한적이라고 발표하였고, Jentzen 등20)은 방사성 요오드 주입과 동시에 레몬 주스를 복용케 하였으나 오히려 타액선에 방사성 요오드의 섭취량이 증가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Bohuslavizki 등21)도 아스코르빈산(ascorbic acid)을 최타액으로 사용하였지만, 타액선 기능의 장애는 막을 수 없다는 결론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최타액 외에도 약물을 이용하여 타액선염의 발생을 예방하려는 시도도 있었으며, 대표적인 것이 pilocarpine이다. Pilocarpine은 콜린 길항제로서 타액선이나 눈물샘과 같은 외분비샘(exocrine gland)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물로, 타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하는 구강건조증을 치료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이 약제를 이용하여 방사성 요오드에 의한 타액선의 손상을 줄이려는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으나, 그 결과 역시 만족스럽지 못하다. Silberstein22)은 방사성 요오드 주입과 동시에 pilocarpine 5 mg을 하루 세 번씩 1주일간 투여하였으나 타액선염 예방 효과는 미약한 것으로 발표하였다. 다만 동위원소 치료 이후에도 장기간 지속적으로 pilocarpine을 투여했을 때, 타액선 기능의 장애가 있는 환자에서 타액의 분비량이 유의하게 증가하였으며, 주관적인 구강건조증을 해소하는 데에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23,24,25) 따라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 시 pilocarpine을 투여하는 것이 타액선염의 발생을 예방하기보다는 떨어진 타액선의 기능을 보강하여 구강건조증을 호전시키는 정도의 효과만 갖는 것으로 생각된다.
콜린 길항제 외에 다른 약제로 amifostine에 대한 연구가 있다. Amifostine은 산소유리기(oxygen-free radical)의 포함체(scavenger)로 작용하여 방사선에 의한 조직의 손상을 줄여주는 약제로써 악성종양에 대한 방사선 치료 시 종종 보조적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본 약제를 이용하면 방사성 요오드에 의한 타액선 손상도 줄일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약제의 효과에 대해서도 아직 논란이 많은 실정이다. Amifostine의 효과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결론을 보인 한 최근의 이중 맹검(double-blind) 연구를 보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전에 25명의 환자에서는 amifostine을 주사하고, 25명의 환자에서는 위약을 주사하여 1년 후 신티그램을 시행하여 타액선의 기능을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amifostine 그룹에서는 타액선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었지만, 위약 그룹에서는 약 40%의 기능감소 소견을 보여, amifostine이 방사성 요오드 치료 이후에 타액선의 기능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26) 하지만 반대의 결과를 보인 연구도 있다. 국내에서 시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80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그룹을 나누어 amifos-tine과 위약을 투약한 후 연속적으로 신티그램을 이용해 타액선의 기능을 정량적으로 평가했을 때 두 그룹 모두에서 타액선의 기능이 저하되어 amifostine의 유의한 효과를 증명하지 못하였다.27) Ma 등28)이 시행한 메타분석 역시 amifostine이 방사선 손상으로부터 타액선을 유의하게 보호하지 못한다고 하였으며, 충분한 수분 공급 및 최타액의 사용이 가장 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예방책이라고 하였다.
타액선염의 치료
일단 타액선에 방사선 손상이 발생하면 근본적인 치료는 힘들기 때문에 주된 치료는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에 중점을 두게 된다. 타액선관의 폐색으로 인한 반복적인 종창이 주증상인 경우 저류된 타액을 짜주고 타액의 세척을 증가시키기 위해 타액선 마사지를 자주 시행하도록 교육한다. 또한 구강 위생에 신경 쓰도록 하며, 평소에 타액의 분비를 자극하는 신 사탕이나 껌 등을 자주 씹도록 교육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탈수가 되지 않도록 수분 섭취를 적극 권장한다. 특히 타액의 분비를 저해하는 항콜린성 제제(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안정제, 몇몇 혈압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특히 주의를 요하며, 금기가 되지 않는다면 약물의 복용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 급성 종창은 위의 치료로 대부분 수일 내에 호전되나 간혹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마개에 의한 관 폐색을 해소하기 위해 타액관 탐침(probing)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화농성 타액선염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항생제를 투여한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 이후 많은 환자가 타액의 감소로 인한 구강건조증을 호소하지만, 타액선의 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공급 및 적절한 최타액의 사용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한 구강건조증을 보이는 환자에서는 pilocarpine을 투여하여 남아 있는 타액선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타액의 분비를 증가시켜 환자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타액선 내시경의 역할
타액선 내시경술은 염증성 타액선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연 시술법으로 타석의 제거 및 재발성 타액선염의 진단, 관 협착의 치료 등에 대해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방사성 요오드에 의한 타액선염도 관의 협착이 주된 발생기전이기 때문에 타액선 내시경술을 이용한 치료법이 도입되었다. 2006년 Nahlieli와 Nazarian29)이 15명의 환자에게 처음으로 내시경술을 적용한 결과를 보고하였다. 이들 환자의 내시경 소견상 관 점막의 허혈 소견과 함께 다발성 플라크(plaque) 및 협착 소견을 보여 타액선염 발병기전을 시각적으로 증명하였으며, 시술 이후 증상의 호전을 보고하여 본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 내시경술이 유용한 시술임을 증명하였다. 이후 타액선 내시경을 이용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많은 결과가 발표되었다. 하지만, 본 시술 역시 타액선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라기보다는 플라크를 제거하고 협착된 부위를 넓혀 줌으로써 타액선의 종창과 통증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주는 정도의 역할만 한다고 생각된다.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결과를 보면, 내시경 시술 이후 관 폐색에 의한 타액선 종창과 통증 등의 증상은 호전되지만, 구강건조증은 호전되지 않았으며, 타액의 유동률(flow rate)이나 신티그램 등 객관적인 타액선 기능의 회복은 관찰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30) 이는 아직 내시경이 타액선 실질 내의 관에까지 도달할 만큼 충분히 가늘지 않아 이 부위에 대한 치료가 제한된다는 기술적인 한계점과, 방사선으로 인한 장기적인 손상으로 타액선 실질이 파괴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기능 저하는 내시경술로 해결할 수 없는 병태생리적 한계점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며, 향후 이에 대한 더 많은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
결론
방사성 요오드 치료 이후 많은 빈도의 환자에서 타액선염이 발생하게 되고, 방사선에 의한 타액선의 손상을 완벽하게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또한 일단 타액선염이 발생하면,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어려운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에 이러한 타액선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에 대해 환자가 미리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증상의 재발 빈도를 줄이기 위한 대증요법을 잘 숙지하고 오랜 기간 동안 이를 유지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타액선염의 빈도 및 중증도는 환자가 받는 방사선의 양에 비례하기 때문에 갑상선암의 치료에 부족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합리적인 방사선량을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이와 더불어 방사성 요오드 치료 중이나 이후에 타액선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면 이를 즉시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여 평생 지속될 수도 있는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방사선에 의한 타액선의 손상을 예방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치료자가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새로운 예방법을 찾는 노력도 지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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