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저자:양경헌, 150-071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948-1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교실
전화:(02) 829-5217 · 전송:(02) 832-0661 · E-mail:kyang@sun.hallym.ac.kr
서 론
후각인지검사는 검사시간이 짧고, 후각역치검사의 결과와 일치율이 높으며,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항목을 사용하여 검사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잘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다.1)
후각인지검사의 후각물질로는 자연그대로의 물질을 사용하거나 인공적으로 합성한 합성향이 쓰이는데, 합성향은 자연향보다 친숙도가
떨어져 감별이 어렵지만 인공향을 합성하는 기술이 많이 발달하여 자연향과의 차이를 많이 줄였으며, 상하거나 변질이 되지 않아 보관이 쉽고,
높은 농도의 향을 만들 수 있어 장기간 사용 시에도 수시로 교환하거나 보충해주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이에 저자들은 40명의 정상성인과 20명의 후각장애환자를 대상으로 한국인에게 친숙한 자연향 42가지와 합성향 21가지를 선택하여 후각인지검사를
하여 합성향을 후각인지검사에 사용할 수 있는 지를 보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대 상
검사는 40명의 정상인과 20명의 후각장애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정상인은
20대, 30대의 남자, 여자 각각 10명씩 총 40명을 검사하였으며, 나이분포는 22세에서 38세, 평균나이는 28.7세이었다. 정상
피검자들은 본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과 수련의 및 실습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과거력이나 현재 후각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 없는 정상 후각능력을
가진 사람들로 전비경검사상 비루, 비중격만곡 등 비, 부비동 질환이 없는 사람들로 하였다.
20명의 후각장애환자들은 후각장애를 주소로 본원 외래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로 7명의 남자환자와 13명의
여자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나이분포는 33세에서 60세, 평균나이는 44.7세이었다. 후각장애환자 중 비, 부비동 질환으로 인하여 후각장애가
발생한 경우는 제외하였다. 환자의 후각장애를 일으킨 원인질환들은 두부외상 9예, 상기도감염 4예, 농약에 노출된 경우 1예, 원인을 모르는
경우 6예 등 모두 20예이었다.
방 법
자연향 후각물질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고, 비교적 냄새가 잘 나는 물질로 한국인에게 친숙한 42가지의
항목을 사용하였으며(2)
합성향 후각물질은 화학적으로 향을 합성한 것으로 과일향 10가지와 비교적 냄새가 친숙한 11가지 등 총 21가지의 합성향을 사용하였다(Table
2). 후각물질들은 90 ml 용량의 플라스틱으로 만든 후추통에 넣은 후, 이를 250 ml 용량의 플라스틱 통에 넣고
둘 사이를 솜으로 막아 시각에 의한 정보를 얻지 못하도록 하였다.
인지검사는 검사자가 후각물질이 담긴 통을 무작위로 선택하여 뚜껑을 연 후 피검자에게 주면 피검자는 플라스틱통을 코
밑 1 cm 정도에 위치하고 한번만 흡입한 후 주어진 4개의 보기 중에서 후각물질이 무엇인지 알아내도록 하였다. 피검자가 냄새를 지각하지
못하거나 무슨 냄새인지 모르더라도 무조건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였다.
후각인지검사의 결과는 42가지의 자연향과 21가지 합성향의 후각항목 중 피검자가 냄새를 알아낸 항목의 퍼센트(탐지확률,
percent-correct)를 구하였다. 또한 정상인에서 95% 이상의 탐지확률을 나타낸 21가지의 자연향과 11가지의 합성향 및 자연향과
합성향에 같이 포함되어 있는 11가지의 동일한 후각물질에 대한 탐지확률을 구하여 비교 분석하였다.
통계학적 분석
정상군과 환자군의 비교는 oneway ANOVA test를 사용하였으며,
정상군과 환자군 내에서의 자연향과 합성향의 비교는 paired samples T-test를 사용하였다.
결 과
42가지 자연향과 21가지 합성향의 비교
40명의 정상성인과 20명의 후각장애환자에서 42가지 자연향과 21가지
합성향을 사용하여 후각인지검사를 시행한 결과는 자연향의 경우 정상인은 84.5±6.3%로 후각장애환자의 38.1±16.5%보다 통계학적으로
의미있게 높았으며(p<0.001), 합성향을 사용한 검사도 정상인은 92.3±8.4%로 환자의 42.1±19.3%보다 의미있게 높았다(p<0.001).
환자의 경우 자연향과 합성향의 탐지확률에는 차이가 없었던 반면(p=0.116), 정상인의 경우 합성향의 탐지확률이 자연향보다 의미있게 높았다(p<0.001)(Table
3). 정상인과 환자의 자연향과 합성향에 대한 탐지확률 사이에는 상관계수(correlation coefficient)가
0.93으로 상관관계가 매우 높았다.
95%이상의 인지도를 보인 21가지 자연향과 11가지 합성향의 비교
42가지 자연향과 21가지 합성향 중 95% 이상의 인지도를
보인 21가지 자연향과 11가지 합성향(Table
4)에 대한 후각인지검사는 자연향의 경우 정상인은 98.0±3.3%로 후각장애환자의 46.0±19.7%보다 통계학적으로
의미있게 높았으며(p<0.001), 합성향을 사용한 검사도 정상인은 97.7±5.4%로 환자의 49.5±26.3%보다 의미있게 높았다(p<0.001).
또한 정상인과 환자의 경우 모두 자연향과 합성향의 탐지확률에는 차이가 없었다(각각 p=0.777 및 0.381)(Table
5). 정상인과 환자의 95% 이상의 인지도를 보인 자연향과 합성향에 대한 탐지확률 사이에는 상관계수가 0.92로 상관관계가
매우 높았다.
자연향과 합성향에 같이 포함되어 있는 11가지의 동일한 후각물질의 비교
42가지 자연향과 21가지 합성향 중 동일한 후각물질 11가지(계피, 비누,
파스, 라면스프, 한약, 카레, 식초, 간장, 껌, 후추, 오징어)에 대한 후각인지검사는 자연향의 경우 정상인은 95.3±6.3%로 후각장애환자의
54.5±16.7%보다 통계학적으로 의미있게 높았으며(p<0.001), 합성향을 사용한 검사도 정상인은 92.3±8.4%로 환자의
38.2±21.4%보다 의미있게 높았다(p<0.001). 정상인의 경우 자연향과 합성향의 탐지확률에는 차이가 없었던 반면(p=0.057),
환자의 경우 자연향의 탐지확률이 합성향보다 의미있게 높았다(p=0.002)(Table
6). 정상인과 환자의 동일한 후각물질 11가지에 대한 탐지확률 사이에는 상관계수가 0.86으로 상관관계가 매우 높았다.
고 찰
후각인지검사는 후각의 역치상검사(suprathreshold test)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방법으로 냄새를
맡은 후 몇 개의 보기 중에서 답을 고르는 방법이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3)
후각인지검사의 결과가 나쁜 경우는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뿐만 아니라, 친숙한 후각물질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여 결과가 나쁘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보기를 주고 선택하도록 한다.1)
현재 사용되고 있는 후각인지검사로는 자연향을 사용하는 검사로 CCCRC 후각인지검사4)와
Dutch 후각인지검사5)가
있으며, 합성향을 사용하는 검사로는 합성향을 그대로 사용하는 Le Nez du Vin 검사,6)
T & T olfactometer,7)
Sniffin' Sticks 검사8)가
있고 합성향을 MicrofragnancyTM 형태로 만들어 긁어서 냄새를 맡도록 하는 UPSIT9)과
이를 변형시킨 CC-SIT10)가
있다.
자연향을 이용한 인지검사는 합성향을 이용한 검사보다 친숙도가 높아 더 감별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1)
그러나 자연향은 상하기 쉬운 물질의 경우 냉장 보관하거나 교환하여야 하고, 장기간 보관하면 냄새가 날아가 냄새의 강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수시로 교환하거나 보충해 주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2)
본 실험같이 합성향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냄새가 강하고,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며, 한국인에게 적절한 합성향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본 실험의 결과에서 정상인의 합성향의 탐지확률이 92.3±8.4%로 자연향의 탐지확률인 84.5±6.3%보다 의미있게
높아(p<0.001), 강한 합성향을 사용하는 것이 탐지확률이 더 높았지만, 후각물질의 종류가 다르고 항목수도 다르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인지검사용 후각물질의 기준으로 Cain과 Krause11)는
냉장보관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고, 95%이상의 탐지확률을 나타내며,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숙한 물질을 선택하여야 한다고 하였는데,
실제로 95% 이상의 인지도를 보이는 후각물질에서 정상인의 자연향과 합성향의 탐지확률 사이에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p=0.777),
동일한 후각물질 11가지로 비교한 결과에서도 정상인의 자연향의 탐지확률은 합성향의 탐지확률과 통계학적으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p=0.057).
이는 자연향이라도 가능하면 탐지확률이 높은 후각물질을 사용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합성향보다도 더 탐지확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견이라고 볼 수 있다.
환자의 자연향과 합성향에 대한 탐지확률을 비교하여 보면, 42가지 자연향과 21가지 합성향을 사용하였을 때와 95%
이상의 인지도를 보이는 후각물질을 사용하였을 때에는 자연향과 합성향의 차이는 보이지 않았으나(각각 p=0.116 및 0.381), 후각물질의
종류가 동일한 11가지의 후각물질로 검사한 결과에서는 자연향이 54.5±16.7%, 합성향이 38.2±21.4%로 통계학적으로 차이를 보였다(p=0.002).
이는 후각장애환자에서는 자연향의 감별이 합성향보다 쉬웠으며, 자연향이 합성향보다 더 친숙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후각인지검사에 강한 합성향을 사용하면 후각장애환자의 탐지확률이 낮아지므로 정상인과 후각장애환자의 감별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연향과 합성향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합성향을 제조할 때 얼마나 실제 냄새와 근접하게 만들 수 있는 가 하는 것이
후각인지검사에 있어서 합성향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작용한다. 자연향과 똑같이 만들어 높은 농도로 줄 수 있다면 더 높은 탐지확률을
얻을 수 있겠지만, 자연향과 똑같이 만드는 것은 실제로 불가능하며 흔히 접할 수 있는 후각물질에 대한 검사를 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냄새를 잘 맡을 수 있는 지 알 수 있다는 후각인지검사의 장점에서 멀어지게 된다.
정상인과 후각장애환자의 자연향과 합성향의 탐지확률사이에도 상관계수가 0.93, 0.92, 0.86으로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후각인지검사에 합성향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향을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향과 합성향 사이의 결과에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두 경우 모두 정상인과 후각장애환자의 감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이고 있어, 합성향을 후각인지검사에 사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지 좀 더 자연향에 가깝게 만들어 탐지확률을
높이고, 합성향의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결 론
저자들은 정상인과 후각장애환자를 대상으로 42가지 자연향과 21가지 합성향을 이용한 후각인지검사를 시행하였으며,
95%이상의 탐지확률을 보이는 후각물질과 자연향과 합성향에 같이 포함되어 있는 11가지의 후각물질에 대한 분석을 한 결과, 합성향을 후각인지검사에
사용하는 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사료되었다.
REFERENCES
-
Cain WS, Gent JF. Use of odor identification in clinical testing of olfaction.
In: Meiselman HL, Rivlin RS, editors. Clinical measurement of taste and smell.
New York: MacMillan;1986. p.170-86.
-
Yang KH, Koo YA, Park KY, Kim YM, Park YM, Lim HJ.
Selection of Olfactory
Identification Items for Koreans. Korean J Otolaryngol Head Neck Surg 1998;41:1281-6.
-
Doty RL.
Olfactory system. In: Getchell TV, Bartoshuk LM, Doty RL, Snow,
Jr. JB, editors. Smell and taste in health and disease. New York: Raven Press;1991.
p.175-203.
-
Cain WS, Gent FJ, Catalanotto FA, Goodspeed RB.
Clinical evaluation of olfaction.
Am J Otolaryngol 1983;4:252-6.
-
Hendriks AP. Olfactory dysfunction. Rhinology 1988;26:229-51.
-
McMahon C, Scadding GK.
Le Nez du Vin - quick test of olfaction. Clin Otolaryngol
1996;21:278-80.
-
Takagi SF. A standardized olfactometer in Japan: A review over ten years.
Ann NY Acad Sci 1987;510:113-8.
-
Kobal G, Hummel T, Sekinger B, Barz S, Roscher S, Wolf
S. “Sniffin' sticks”:
Screening of olfactory performance. Rhinology 1996;34:222-6.
-
Doty RL, Shaman P, Dann M. Development of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
Smell Identification Test: A standardized microencapsulated test of olfactory
function. Physiol Behav 1984;32:489-502.
-
Doty RL, Marcus A, Lee WW. Development of the 12-item Cross-Cultural Smell
Identification Test (CC-SIT). Laryngoscope 1996;106:353-6.
-
Cain WS, Krause RJ.
Olfactory testing: Rules for odor identification. Neurol
Res 1979;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