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knecht's PATHOLOGY of the EAR 3판이 17년만에 발간되었다. 이 책은 1996년 Harold F. Schuknecht가 세상을 떠난 이후 그의 탁월한 업적을 기리며, 급증하는 새로운 지식과 와우이식과 같은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에 발맞추기 위해 Harvard medical school의 Merchant 교수와 Nadol 교수 등이 공동 집필하여 출간되었다. 
   2판 서두에서 "이과 수술이 과학의 뚜렷한 한 분야로 발전한 역사를 자세히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과 수술이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청각기관에 대한 병리학을 간과했기 때문일 것이다."라는 Joseph Toyn-bee의 문장을 인용하면서 Schuknecht 교수는 책을 발간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즉 Schuknecht는 생전에 측두골을 연구를 통한 질병의 객관적인 병태생리가 가장 적합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치료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실험동물을 이용한 질병 연구가 유행하며, 유전공학 등의 기초과학이 발달하고 치료 방법이 혁신적으로 변화함에도 인간의 측두골 연구가 가장 중요한 연구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 결과로 탄생한 1판은 Dr. Brackmann이 말하였듯이 이과영역에서 가장 완벽하고, 포괄적인 학술적 업적으로 칭송 받고 있다. 이후 2판에서는 각각의 slide에 환자의 과거력을 자세히 기술하여 병리조직학적인 소견과 임상증상을 쉽게 일치시키도록 했었다.
   2000개 이상의 인간 측두골 병리 슬라이드를 바탕으로 새로 집필된 최신판인 3판은 4개 section과 총 1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부 및 병리학, 질병의 경과, 수술 후의 병리조직학적인 변화를 다룬 I, II, IV section에서는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는데 주력하였다. Pathophysiology장을 Physiology와 Pathophysiology로 나누어 기술하였고, 유전학의 발달에 발맞추어 새로운 유전적 정보들과 연구에 유용한 생쥐 모델의 유전성 난청(mouse model of genetic hearing loss)을 추가하였다. 기존의 1, 2판에서는 볼 수 없었던 "Patterns of degeneration of the ear with multiple etiologies" section을 신설하여 유사한 병리조직학적 소견을 보일 수 있는 다양한 원인을 자세히 언급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데, 한 예로 와우의 유모세포의 변성이라는 공통적인 병리학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유전, 감염, 이독성, 외상 및 노화 등을 함께 고찰하여 질병에 대한 포괄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는 15장에서 16장으로 늘어났지만 대략적인 구성과 목차는 과거 2판과 유사하여, 15년 전 Schuknecht의 시각과 고찰이 얼마나 탁월했던가를 반증하고 있다.
   정상적인 부분을 녹색으로 병적인 부분을 빨간색으로 표시하려는 원칙하에 가능하면 모든 사진을 디지털화하여 색상을 추가하였고, 삽화와 표도 개선하여 시각적으로 알아보기 쉽게 발전하였다. 연구와 교육의 목적으로 사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이며, 웹사이트를 통해 추후 지속적인 update와 비디오 파일을 볼 수 있도록 한 점도 긍정적이다. 2판과 같이 병리 슬라이드와 관련된 자세한 과거력, 청력 및 전정기능 검사 결과를 통해 임상과 병리소견을 쉽게 결합시키려고 하였고 자세히 언급되었던 2판에서의 수술 술기 등은 간략하게 언급하여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질병의 발생원인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최선의 정보와 치료를 제공하려는" Schuknecht의 목적을 그의 생애와 마찬가지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간행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