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저자:홍순관, 158-710 서울 양천구 목6동 911-1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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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상악동후비공 폴립은 상악동에서 기원하여 자연 개구부를 통과한 후 후비공 이후까지 진행되는 폴립으로서1) 술 후 재발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폴립을 그 기시부와 함께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2) 그러나 이러한 후비공 폴립은 접형동3)4)5)6)7)8)9)10)11)12)13)14)과 사골동7)에서도 드물게 발견되는데, MEDLINE 검색이 가능한 1966년 이후의 영어 논문을 살펴보면 접형동에서 기원한 후비공 폴립은 12편의 논문에서 19예가 보고되었고3)4)5)6)7)8)9)10)11)12)13)14) 사골동에서 기원한 후비공 폴립은 단 1편의 논문에서 5예가 보고되었다.7) 따라서 상악동후비공 폴립이라는 용어를 응용하여 이러한 후비공 폴립을 각각 접형동후비공(sphenochoanal) 폴립, 사골동후비공(ethmochoanal) 폴립이라고 하며 이 세 종류 모두를 총칭하여 부비동후비공(sinochoanal) 폴립이라고도 부른다.13)
저자들은 사골동후비공 폴립으로 간주되는 3예의 후비공 폴립(후사골동에서 기원한 2예 및 전사골동의 구상돌기에서 기원한 1예)을 부비동 내시경수술로 치료하였기에 이에 대한 치험을 보고하고자 한다.
증 례
증 례 1:
40세 남자 환자가 1개월 전부터 시작된 우측 비폐쇄와 후각 감소를 주소로 내원하였다. 이학적 검사 상 우측 비강을 채우고 있는 연분홍색 폴립이 있었고(Fig. 1) 우측으로의 비중격만곡 및 좌측 하비갑개의 비후 소견이 관찰되었다. 후각기능검사(부탄올 검사) 상 우측은 6점, 좌측은 7점으로 비교적 정상 후각기능을 보였다. 부비동 전산화단층촬영 상 우측 후사골동, 비강, 후비공에 혼탁 소견이 보였으나 동측 전사골동, 상악동, 전두동, 접형동 및 반대측 부비동에는 특이 소견은 없었다(Fig. 2). 우측 만성 부비동염, 비중격만곡기형 진단 하에 비중격성형술과 우측 부비동 내시경수술을 전신 마취로 시행하였다. 전사골동 절제와 제 3기판 제거 후, 폴립은 후사골동의 지판 점막에서 기원하여 상비도를 통과한 다음 비강, 후비공 및 비인강으로까지 연장되어 있는 소견을 볼 수 있었다. 사골동후비공 폴립 의심 하에 폴립 기시부의 점막골막을 폴립과 함께 제거하였다. 폴립은 연한 촉감이었고 장경은 약 10 cm이었다. 수술 중 동결절편 생검 및 수술 후 영구 생검 결과는, 경도의 염증세포 침윤은 보이나 호산구는 거의 관찰되지 않는 만성 염증 소견이었다. 수술 7개월 후인 현재까지 환자는 외래 추적 관찰 중으로 증상은 소실되었고 재발 소견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증 례 2:
41세 여자환자가 1년 전부터 시작된 우측 비폐쇄로 개인병원에서 간헐적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중 1개월 전부터 증상이 심해져서 내원하였다. 과거력 상 특이 소견은 없었다. 이학적 검사 상 우측 비강 내를 채우고 있는 회백색 폴립이 관찰되었고 부비동 전산화단층촬영 상 우측 사골동 전체와 접형동의 혼탁 소견 및 비강 종물이 비인강까지 연장되어 있는 양상을 볼 수 있었다(Fig. 3). 동측 상악동, 전두동 및 반대측 부비동은 모두 정상 소견을 보였다. 우측 만성 부비동염 진단 하에 전신 마취로 우측 부비동 내시경수술을 시행하였다. 전사골동과 일부 후사골동 절제 후, 후사골동 점막에서 기원하여 상비도를 통과한 다음 비인강으로까지 연장되어 있는 폴립을 관찰할 수 있었다. 사골동후비공 폴립 의심 하에 폴립 기시부의 점막골막을 폴립과 함께 제거하였다. 폴립은 연한 촉감이었고 장경은 약 9 cm이었다. 병리조직학적 검사 상 중등도의 염증세포 침윤은 보이나 호산구는 거의 관찰되지 않는 만성 염증 소견이 보였다. 술 전 증상은 소실되었고 수술 5개월 후인 현재까지 환자는 외래 추적 관찰 중으로 재발 소견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증 례 3:
51세 남자 환자가 수년 전부터 시작된 양측 비폐쇄와 후비루 증상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이학적 검사 상 양측 비강을 채우고 있는 회적색 폴립이 보였으며, 특히 우측 폴립은 구인강으로까지 연장되어 구강을 통해서도 관찰 할 수 있었다(Fig. 4). 부비동 전산화단층촬영 상 양측의 모든 부비동에 혼탁 소견이 관찰되었고 우측 폴립은 비인강까지 연장된 소견이 보였다(Fig. 5). 양측 만성 부비동염 및 우측 상악동후비공 폴립 진단 하에 전신 마취로 양측 부비동 내시경수술을 시행하였다. 그러나 수술 중 우측 폴립은 상악동이 아닌 구상돌기 상부의 내측에서 기원하는 것이 관찰되어 사골동 기원의 후비공 폴립으로 간주하여 기시부의 점막골막을 폴립과 함께 모두 제거하였고 양측의 다른 부비동에 대하여는 통상적인 부비동 내시경수술을 시행하였다. 폴립은 연한 촉감이었고 장경은 약 12 cm이었으며(Fig. 6) 병리조직학적 검사 결과는, 중등도의 염증세포 침윤은 보이나 호산구는 거의 관찰되지 않는 만성 염증 소견이었다. 수술 4개월 후인 현재까지 환자는 외래 추적 관찰 중으로 증상은 개선되었고 폴립의 재발 소견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고 찰
폴립이란 용어는 그리스어로 많은 발을 가진(many footed)이란 의미의 poly-pous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말이 의미하듯이 다분히 임상적인 용어이다. 따라서 폴립의 병인이나 정의도 정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으며 그 분류도 다양하다. Stammberger15)는 임상 양상을 기준으로 폴립을 5가지 군{첫째 상악동후비공 폴립, 둘째 거대 단일 폴립(large isolated polyp), 셋째 호산구가 적으면서 만성부비동염과 연관된 폴립, 넷째 호산구가 많으면서 만성부비동염과 연관된 폴립, 다섯째 특정 질환과 연관된 폴립}으로 분류하였다. 이중 다섯째는 낭성 섬유증(cystic fibrosis) 등의 특정 질환에 동반되는 폴립이고 셋째와 넷째의 경우는 이비인후과 의사가 임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만성 부비동염에 동반되는 폴립이다. Stammberger15)의 설명에 의하면 두 번째의 거대 단일 폴립이란, 구상돌기와 중비갑개, 혹은 구상돌기와 사골포 접촉 부위의 사골동에서 기원하여 후비공까지 연장될 수 있는 폴립으로서 때로는 접형사골함요에서 기원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이 Stammberger15)의 분류를 기준으로 본다면, 기존에 보고된 접형동후비공 폴립3)4)5)6)7)8)9)10)11)12)13)14)과 사골동후비공 폴립7)은, 비록 기원하는 부위가 Stammberger15)의 기술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거대 단일 폴립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 연구 증례 1과 2는 후사골동 내의 점막에서 기원하여 상비도와 후비공을 통과한 후 비인강까지 연장된 폴립이었고 증례 3은 구상돌기 상부의 내측에서 기원하여 비강을 지나 비인강 및 구인강까지 도달한 폴립이었다. 유일하게 사골동후비공 폴립을 보고한 Lopatin 등의 연구7)를 보면, 5예의 폴립 중 4예는 후사골동에서, 1예는 전사골동에서 기원하였다고 하였고 후사골동에서 기원한 폴립은 상비도를 지나 비인강으로 연장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하여 본 연구 증례 1, 2와 유사하였다. 그러나 Lopatin 등의 연구7)에서 전사골동에서 기원한 후비공 폴립 1예의 정확한 기시부에 대한 언급은 없어서 본 증례 3과 비교하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이 증례 3은 Stammberger15)의 거대 단일 폴립에 대한 설명과 일치하는 점이 많다.
한편 만성 부비동염에 흔히 동반되는 비부비동(sinonasal) 폴립과 위의 부비동후비공 폴립을 감별 진단하려는 노력은 많았다. 조직학적 비교를 시도한 Min 등1)의 연구를 보면, 상악동후비공 폴립에서는 알레르기 폴립에 비하여 의미 있게 염증세포 침윤은 많고 호산구 침윤은 적다고 하였으며 비알레르기 폴립(non-allergic polyp)에 비하여는 술잔세포 증식과 호산구 침윤이 적다고 하였다. 또한 점막하선은 알레르기 및 비알레르기 폴립에 비하여 적다고 하였다. 그러나 Cook 등16)의 연구를 보면, 상악동후비공 폴립에서 호산구와 형질세포가 의미 있게 많이 관찰되며 점액선의 분포는 비부비동 폴립과 차이가 없다고 하면서, 조직학적으로 상악동후비공 폴립과 비부비동 폴립을 구별하기는 어렵다고 하였다. 한편 상악동후비공 폴립에서는 비부비동 폴립보다 아라키돈산 대사산물이 적게 관찰된다는 연구보고17)도 있다. 본 증례들의 경우, 호산구는 매우 적고 만성 염증세포 침윤은 경도 내지 중등도 관찰되어 알레르기 폴립과는 다른 양상을 관찰할 수 있었지만 비알레르기 폴립과는 감별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즉 이러한 부비동후비공 폴립은 특이한 병리학적 소견에 의해 진단이 되는 질환이라기보다는 폴립이 부비동에서 기원하여 후비공 이후까지 진행되어 있는 임상적 양상에 의해 감별될 수 있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상악동후비공 폴립은 임상적으로 소아 혹은 청소년에서 호발하고 대부분 편측 상악동에서 기원하며 수술 시 폴립을 기시부의 점막골막과 함께 완전히 제거하여야 재발이 없다는 특징을 보인다.2) 사골동후비공 폴립은 본 증례들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연령 면을 제외하고는 상악동후비공 폴립과 비슷한 임상 양상을 보이므로 이 폴립의 치료에 있어서도 기시부를 완전히 제거하여야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임상적 중요성 때문에 폴립 수술 시, 만성 부비동염에 동반되는 일반적 비부비동 폴립과 이 사골동후비공 폴립을 구별하여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커다란 폴립이 사골동에서 기원하여 후비공으로 진행되는 임상 양상을 보일 경우 사골동후비공 폴립을 의심해 봐야 하며 이러한 경우에는 그 폴립을 기시부와 함께 완전히 제거하여야 할 것이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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