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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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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만성비부비동염과 천식은 흔히 같이 동반되는 질환으로1) 이 두 가지 질환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볼 때 천식을 동반한 만성비부비동염 환자의 경우 천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와 비교하여 비부비동 점막의 모습에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술 후 추적 관찰 시에도 천식을 동반한 만성비부비동염 환자들에게서 점막의 회복이 더디다는 보고가 있었고,2) 이에 대해 저자들은 만성비부비동염 환자에서 천식의 유무에 따라 비부비동 점막의 병리조직학적 차이가 있음을 보고하였다.3)
천식 환자의 40~80% 정도에서는 방사선학적으로 증명된 부비동염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4) 그러나 각각의 부비동에 대하여 만성 염증이 얼마나 또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특히 저자들은 임상에서 천식을 동반한 만성비부비동염 환자들에게서 술전 전산화 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 상 상악동에 염증 소견이 없는 환자가 흔한 것을 주목하였으며(Fig. 1), 이에 저자들은 천식을 동반한 만성비부비동염 환자군과 천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군에서 각각의 부비동에 얼마나 염증이 파급되어 있는지를 조사하여 두 군간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먼저 1995년 4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원에서 만성비부비동염으로 부비동 내시경수술을 시행받은 환자들을 조회하였다. 만성비부비동염은 화농성 비루, 후비루, 두통, 후각소실, 안면부 후중감, 코막힘 등의 증상이 치료에도 불구하고 3개월 이상 지속되고 비내시경 소견 상 화농성 분비물이 확인되며, 부비동 전산화단층촬영상 부비동에 병변이 존재할 경우 진단하도록 하였다. 이중 15세 이하의 소아, 과거 부비동 수술의 과거력이 있는 환자, 진균성 부비동염 등 일측성 만성비부비동염 환자, 알레르기 진균성 부비동염, 점액낭종, 상악후비공 용종 환자 및 백혈병, 만성신부전, 간부전 등으로 이식술을 하기 전에 부비동 내시경수술을 시행받은 환자는 제외한 후 모두 571명의 환자를 연구 대상으로 하였다.
이 중 천식을 동반한 환자(이하 천식군)가 48명, 천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이하 비천식군)가 523명이었고 각 군 별로 의무기록과 술전의 전산화단층촬영을 분석하였다. 천식의 진단은 미국 흉부 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에서 제안한 기준에 따라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진단하였으며, 그 기준은 1) 가역적인 기도의 과민성이 있으면서, 2) 기침, 천명, 호흡곤란, 흉부압박감, 야간호흡곤란 중 적어도 2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고, 3) 메타콜린(methacholine) 기관지 유발검사 상 1초간 강제 호기량(forced expiratory volume for a second, FEV1)이 정상의 80% 이하일 때로 하였다.
천식군에서는 남녀 환자가 각각 23명, 25명이었고, 연령은 평균 47세(17~76세)였으며, 비천식군에서는 남자 343명, 여자 180명이었고 평균 연령은 39.5세(16~80세)였다.
모든 환자들은 술 전 3주 가량 경구 항생제 요법을 시행한 뒤 부비동 CT를 촬영하였다. 각각의 부비동은 Lund의 점수체계5)를 이용하여 점수화 하였으며, 양측에 대하여 각각의 부비동과 개구비도복합체(ostiomeatal complex, OMC)에 대해 2점씩을 주어 총 24점을 만점으로 하였다. 각 부비동과 OMC에 대해 염증 정도를 정량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전체 Lund 점수에 대한 각 부비동과 OMC의 점수 비율을 구하였고, 이를 Mann-Whitney test를 이용하여 검증하였다.
결 과
CT에서 나타난 부비동염의 정도에 대한 전체 Lund 점수 비교에서 천식군은 14.3±5.7점이었으며 비천식군은 12.9±5.5점으로 두 환자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p=0.099). 하지만 천식군에서는 전체 점수에 대한 사골동의 점수비가 0.42±0.15로 비천식군의 0.32±0.12에 비해 유의하게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p<0.05). 또한 천식군에서 전체 점수 중 상악동의 염증 점수비는 0.15±0.14로 비천식군의 0.22±0.14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전두동의 전체점수에 대한 점수비는 천식군에서 0.14±0.09와 비천식군에서 0.14±0.10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으며(p=0.667), 접형동 역시 천식군에서 0.08±0.07, 비천식군에서 0.08±0.08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p=0.849). 개구비도복합체(OMC)의 염증 점수비 역시 천식군과 비천식군에서 각각 0.20±0.12과 0.25±0.22로 두 군 사이에서 통계적인 유의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p=0.09, Fig. 2).
이상의 결과에서 천식군에서는 비천식군에 비해 사골동의 염증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반면 상악동의 염증은 유의하게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CT상 사골동의 염증이 관찰되면서 상악동은 깨끗한 경우는 총 22예가 있었으며(Fig. 1) 이중 10예가 천식군(천식군의 21%)이었으며, 12예가 비천식군으로(비천식군의 2%) 이러한 소견을 보이는 환자들의 45%에서 천식이 동반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상악동의 염증이 관찰되면서 사골동이 깨끗한 경우는 총 10예가 있었으며(Fig. 3) 이중 1예(천식군의 1%)가 천식군이었으며, 나머지 9예가 비천식군이었다(비천식군의 2%).
고 찰
천식과 부비동염은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 두 질환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먼저 천식과 만성비부비동염의 임상 경과를 분석한 연구들이 있는데, 천식을 동반한 환자에게는 만성비부비동염이 더 악화되는것으로 보고되어 있고,1)4)6) 또한 천식을 동반한 만성비부비동염 환자에서 약물 요법 혹은 수술 등으로 비부비동염을 치료함으로써 심각한 천식 증상 역시 개선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7)8)9)
비부비동염의 염증 정도와 천식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여러 연구들이 있는데, Bresciani 등은 스테로이드 의존성 천식 환자군이 경도 혹은 중등도 천식 환자군에서보다 CT 상 Lund 점수가 높다고 보고하였고,10) 또 Kountakis 등은 재발성 부비동염으로 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서 천식을 동반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부비동의 염증이 더 심하다고 발표하였다.11)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천식군과 비천식군 간에 전체 부비동의 염증 정도는 차이가 없어 두 연구 결과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는데, 이것은 두 연구의 대상 환자군이 재발한 환자와 처음 수술을 받은 환자로 서로 다르므로 어떤 결과가 전적으로 옳다는 판단을 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외에도 본 연구와 유사하게 천식을 동반한 비부비동염 환자에서 부위별로 염증의 정도를 살펴본 연구가 있었는데, Rossi 등의 연구에서도 천식을 동반한 만성비부비동염 환자의 경우 상악동보다 사골동의 염증이 더 심했다고 보고하였다.12) 그러나 이 연구는 단순 X선 영상을 이용해 분석하였으며 대조군이 없다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었다. Crater 등13)은 65예의 급성 천식 환자들에서 CT를 확인하여 각 부비동의 염증 정도를 분석하였는데, 천식을 동반한 환자군에서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비강, 접형동, 사골동, OMC의 점막 비후가 더 심하게 나타남을 보고하였고 상악동의 염증 정도는 두 군간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하였다. 이 연구 역시 본 연구와 유사한면이 있으나 급성 천식으로 응급실을 방문하였던 환자들을 분석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부비동염 자체가 환자군과 대조군의 주된 문제점으로 고려되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었다.
천식을 동반한 비부비동염에서 사골동의 염증이 다른 부비동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사골동은 비강 호흡 시 알레르기 항원, 공해 물질, 담배연기 등의 흡입성 자극물질에 더 자주 접촉되는 부위이며 특히 천식 환자에서는 비점막이 더욱 과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쉽게 염증이 유발되고 또한 호기 내에 포함되어 있는 기관지로부터의 염증매개물질이 사골동의 염증을 일으키는 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된다.
천식을 동반한 만성비부비동염 환자에서 사골동이 다른 비부비동염에 비해 심하게 침범되는 이러한 특징은 상악동의 일측성 염증에서 진균성 비부비동염을 우선적으로 의심하는 바와 마찬가지로 만성비부비동염 환자에서 천식의 동반 여부를 의심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며, 특히 부비동 CT상 상악동은 깨끗하나 사골동의 염증이 관찰되는 경우 천식이 동반되어 있을 확률이 상당히 높아 이에 대한 술전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결 론
이번 연구에서 저자들은 천식의 유무에 따라 만성비부비동염의 염증 정도가 각각의 부비동에서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를 분석하였다. 만성비부비동염의 전체적인 염증 정도는 천식군과 비천식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천식군에서는 일반적으로 만성비부비동염에서 가장 흔히 염증이 파급되는 상악동의 병변은 경한 정도로 나타난 반면 사골동의 염증 정도가 심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저자들은 만성비부비동염 환자에서 술 전 CT상 사골동의 염증이 심하고 상악동의 병변이 미미한 경우 반드시 천식의 동반 여부를 확인해 보는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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