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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ournal of Otorhin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 Volume 50(10); 2007 > Article
Korean Journal of Otorhin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2007;50(10): 846-853.
Rehabilitation for the Elderly or Presbycusis Using Hearing Aids.
Heil Noh
Department of Otorhinolaryngology,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College of Medicine, Seoul, Korea.
보청기를 이용한 노인성-노화성 난청의 청각 재활
노혜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서     론


  
노령화 현대 사회에서 노인성 난청의 재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일반인들도 보청기와 관련된 많은 지식들을 지니고 있고,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청각사와 함께 보청기와 관련된 질문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를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보청기 관련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여 일반인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잘못 알려진 관념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청각 생리와 관련된 기초 지식을 꾸준히 연구하고 습득하여야 한다. 이에 저자는 이 분야를 공부할 때 기초가 되는 몇 가지 간단한 정보를 질문과 답변 방식으로 기술하여, 노인성 난청의 재활 치료 시 당면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적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론

난청과 증폭된 소리 자극으로 유도된 중추 청각계의 신경 가소성(Hearing loss induced and augmented acoustic stimulus induced neural plasticity of the central auditory system) 

질문 1:보청기를 이용한 청각 재활은 중추 청각계의 어떤 생리적 현상을 바탕으로 일어나는가? 
  
나이든 뇌의 신경세포의 뉴런도 손상, 퇴행과 같은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새로운 시냅시스를 형성하고 신경돌기에서 가지를 내어 수지상 돌기를 수정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1,2) 즉 신경계가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에 대응하여 신경섬유가 가지를 내고 새로운 시냅시스를 형성하는데 이를 반응성 시냅시스 형성(reactive synpatogenesis)이라 하고 이는 나이가 들어도 지속되며, 젊은 개체에서와 같은 적응적 가소성(adaptive types of synaptic plasticity)을 형성한다. 차이가 있다면 변화의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3) 이런 신경회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나이 드는 청각 뇌 안에, 달팽이관의 퇴행 변화 후 주파수 지도의 재배치(reorganization of central frequency maps in response to age-related cochlear degeneration)를 가져오는 현상으로 이어지는데 성인의 뇌에서는 이 현상이 대뇌피질에 국한되어 나타나며 대뇌피질하의 재배치는 초기 발달 과정에서만 가능하다.4) 단, 난청으로 유도된 가소성이 청력에 이로운지 해로운지는 확실하지 않은데 그 변화 정도는 두뇌피질로 갈수록 더 분명해진다.5) 
   적절한 청각 자극과 증폭된 소리 자극이 청각 뇌의 가소성을 유도한다는 사실은 C57 mice를 이용한 음향 심리 검사에서 증명되었다.6) 이 실험은 연령별 감각병리변화(age-related sensory pathology)가 잘 나타나는 C57 mice를 이용하여 augmented acoustic environment 즉, 70 dB SPL noise burst 소리자극을 생후 25
~55일 사이에 12 hour/night으로 받게 한 후 prepulse inhibition 현상을 측정하여 이 값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Fig. 1). Prepulse inhibition은 청성 하구(inferior colliculus)를 포함한 상부 중추 청각계의 매계로 이루어지는데,7) 이런 동물 실험들을 통하여,2,8,9,10) 증폭된 소리자극은 청각 가소성에 영향을 미쳐 사람의 뇌에서도 청각 재활이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의 경우, 노인성 난청과 같은 노화에 의해 생긴 중추 청각계의 변화가 보청기를 통해 증폭된 소리자극에 의해 다시 바뀔 수 있는지를 음향 심리학적 검사와 전기 신경학적 검사를 이용하여 연구하였는데, 이를 통해 청각 순응 현상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일정 기간 보청기를 사용한 후 소리 자극 강도의 증가에 따른 주관적 크기 변화가 완만해지고 자극 크기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이 보청기 사용 후 1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향상된다는 것과 ABR의 wave V latency가 감소하고 amplitude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11) 경중도 난청뿐 아니라 심고도 난청에서도 보청기 사용 후 한 달에서 3개월 후에는 말소리 분별력 검사와 주관적 설문 검사에서 모두 호전을 보였다.12)

보청기와 관련된 청각 가소성(Neural plasticity related with hearing aids)

질문 2:임상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보청기와 관련된 청각 가소성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일측 보청기만을 착용하는 경우에 일어나는 현상은 반대편 말소리 인지 능력의 저하로 나타나는데,13,14) 이를 late-onset deprivation effect라 하고 다시 반대편에도 보청기를 사용하게 되면 부분적이라도 회복이 된다.15,16) 신경 세포들은 시냅시스를 형성하기 위해 경쟁하는 입장이므로 자극을 받은 쪽의 입력 신호가 자극을 받지 못하는 쪽의 입력을 압도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환경 순응 효과(acclimatization effect)17)라고도 하고, 이 모든 현상이 중추 청각계의 가소성에 의해 일어나는 점이며 이 능력이 나이가 들어감에도 지속된다는 사실이다. 임상에서도 이 현상을 바탕으로 청각 재활이 이루어진다. 적당한 소리자극이 난청으로 유도된 가소성에 의한 중추 신경의 신호전달의 변화와 이에 따른 지각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므로 난청이 생긴 이후 보청기를 착용하도록 하여 청각 뇌의 가소성을 유도하고 청각 재활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보청기를 이용한 청각 재활에는 여러 장벽이 있다.

사회 경제적인 장벽과 문화적인 장벽

질문 3:실제 임상에서 보청기를 이용한 청각 재활에는 여러 장벽이 있는가? 
  
이런 이론적이 바탕에도 불구하고 실제 난청 환자에서 보청기를 사용하는 비율은 미국의 보고에 의하면 18
~20% 정도로 추정된다.18) 스웨덴에서 시행한 연구 중에는 실제 난청을 인식하여도 8%만 보청기를 요청한다는 보고가 있고,19) 독일의 경우 40%의 노인인구가 난청이 있지만 60~69세 사이는 4%만이 70~75세는 9%만이 보청기를 사용 한다 보고하였다.20)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에 발표된 보건복지부 통계(2005 장애인 실태조사, 서울)에 따르면 전체 청각장애인의 44.7%가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임상에서 병원을 찾아오는 난청 환자 중에서 보청기를 실제로 착용하고 계속 사용하는 경우는 반을 넘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환자들은 기대한 것보다 보청기 기계 자체의 기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발전된 기계공학의 신기술(디지털 프로그래밍과 디지털 기계의 압축 기술, 다중 마이크로폰, 소음 억제 기술 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기계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한다. 또한 기계를 사용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데,20) 한편으로는 기계 공학의 신기술 발달은 보청기 가격 상승을 가져오고 이로 인해 실제 경제적인 문제가 보청기를 선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가격 대비 효율을 고려한 적절한 보청기의 선택과 정확한 맞춤과정이 필요하다. 위의 조건들이 충족하여도 보청기를 거부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stigma effect"이고, 이는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난청으로의 진입이며, 나이 들어 보이거나 장애인으로 보이며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성가신 일이라는 관념이 선입관으로 작용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적절한 상담 기법의 계발이다. 이에 대해 여러 책에서 보청기 상담을 할 때 여러 가지 유의할 사항을 명시하고 있다. 이 중 저자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경중도 난청의 경우는 환자 자신이 보청기가 아직은 필요 없다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주위 사람들이 환자의 난청을 느끼고 불편해할 정도이면 이미 귀가 상당히 나빠진 상태이며, 무엇보다도 보청기 착용 후 재활이 잘되기 위해서는 말소리 분별력이 더 저하되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환자가 이해하도록 설명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심고도 난청의 경우는 인공 와우 수술의 방법을 같이 설명하면서 일단은 일정기간 보청기를 사용하여 청각 수행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일단 환자들이 보청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혜택을 보게 되면 처음에 가졌던 선입관으로 보청기 사용을 중단하지는 않는다. 

보청기 사용과 관련된 비 이과적인 요소

질문 4:노인성 난청의 보청기 처방 시에 고려해야 할 비 이과적인 요소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노인성 난청의 환자의 고막상태와 외이도 피부의 탄력 소실 등 이과적인 요소들 외에도 환자의 시력이나 손의 감각, 손의 미세 운동기능을 살펴보아 혼자서 보청기를 사용할 수 있고 건전지의 교환이나 이물질 청소를 할 수 있는지 판단하여 보청기 종류를 선택하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환자의 사회 활동여부와 동기 유무를 고려한다. 인지 기능 장애를 동반하였는지와 경제적인 문제도 임상에서는 청각 재활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청각 재활과 인지장애와의 연관성

질문 5:난청과 인지장애가 동반된 환자의 경우 보청기를 이용한 청각 재활이 가능한가?
  
사람의 음향심리 연구 결과를 통하여 청력 손실과 무관하게 나이가 들수록 시간 신호처리(temporal processing)와 양이 신호처리(binaural processing) 같은 고난도의 청력 기술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극이 복잡해질수록 그 정도가 더욱 분명해 진다.21) 
   노인성 난청을 인지과정(cognitive process)의 장애와 연관 지어 생각한다면 말소리 인지 능력과 전체적인 인지 과정과의 역할을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다.22,.23) 단지 특별한 인지 장애가 없는 경우에, 인지적으로 건강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노인성 난청과 인지장애와의 연관을 굳이 구분 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단 몇 가지 말소리 인지과정과 관련된 측면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가 정보 처리 속도의 저하이다. 인지 전반에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청력계의 시간부호 처리 속도의 저하와 연관되어 있다.24) 집중력과 단기 암기력, 어휘력 등과 관련된 지능이 말소리 분별력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리하면 한정된 인지능력을 가지고 난청 상태에서 왜곡된 말소리를 분석-이해하려면 인지능력을 충분히 사용하여야 하는데 인지능력의 저하가 동반된 경우 결국 말소리 분별에 장애를 가져오게 된다. 이를 "information degradation hypothesis"라 한다.20) 
   언어처리과정(speech processing)과 관련된 인지요소로 많이 연구된 항목이 working memory capacity와 음성학적인 처리과정(phonological processing)이다.25) 이중 working memory capacity는 짧은 시간 동안, 언어 정보의 보관과 처리 과정에 할당되는 인지 시스템으로 음성학적인 처리과정과 유사하며, 수기(written)와 구기(spoken) 언어처리 과정에 관여한다. 이 능력이 언어 인지 과정과 관련된다는 이론인데 이를 검사하는 방법에 working-memory test와 verbal-information processing speed test가 있다.26,27) Working memory test는 주어지는 숫자를 계속 더해가면서 마지막에 더한 숫자들을 기억해내는 방식의 검사들이다. 논리적인 문장이냐 아니냐를 먼저 판단하게 한 후 끝에 각 문장과 연관이 있었던 단어들을 기억하는지 알아보는 검사이며,22) 철자는 다른데 운음이 같은지를 판단하여 말소리를 인지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23) 좀 더 간단하게 인지기능을 측정하는 visual digit-monitoring test는 숫자들의 나열을 보고 짝수-홀수-짝수의 나열 시 짧은 시간에 인지하고 반응하는 능력을 측정한다.28,29)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여러 검사 방법들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다. 요약하면 난청 환자의 언어 이해에 인지 기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30) 따라서 노화현상에 따른 인지 기능 저하의 평가를 할 수 있으면 개인별 청각 재활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인지 장애를 동반한 경우도 보청기를 사용하도록 권장하는데, 단, 보청기 착용을 도와줄 보호자가 반드시 필요하며 보호자의 협조가 재활 성공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청각 재활의 수행 능력의 평가

질문 6:청각 재활 과정 중 수행 능력의 평가는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지는가? 
  
보청기를 일정 기간 착용하고 청력 재활 효과를 평가하는 방법으로는, 청력검사실에서 말소리 검사를 시행하는 객관적인 검사 방법과 환자 자신이 주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설문-답변형 보고서가 있다.31) 이 두 가지 평가 방법을 통하여 임상의사는 환자로부터 직접 들어 알아내는 정보가 정확한지 알 수 있고, 이 모든 정보를 통합하여 보청기 착용 후 문제점을 평가하고 재활치료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일정기간 재활치료 후 그 목적을 이루었는지 확인하고 언제 치료를 종결할지 결정할 수 있다. 말소리 분별력 검사를 통해서는 어떤 청취 사항에서 청취력이 얼마나 향상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자가 평가 방법으로는 재활치료에 대한 환자 자신의 견해가 포함 된다(Fig. 2).
   우리나라 진료 현실 상황에서 이 부분이 일반적으로 미흡한 부분이다. 외국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는 평가 방법을 참고하고 우리 현실에서도 시행할 수 있는 평가 방법을 개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단 청각 재활을 시작한 후 이를 적절히 진행하기 위해서 보청기 착용 후 적응 기간을 거친 후 수행능력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청력검사실에서 시행하는 말소리 분별력 검사를 통해서는 어떤 청취 사항에서 청취력이 얼마나 향상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어떤 청취환경을 설정하고 검사를 시행하는 데 있다. 즉, 검사의 목적이 환자의 일상생활에서의 수행능력을 보고 싶다면 가능한 검사 환경을 일상생활과 비슷하게 설정하고 모의실험 상태에서 검사를 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이는 각 개인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재현할 수도 없고 재현한다 하더라도 이를 통해 얻는 검사 결과값의 조건이 각각 다른 상태에서 이 값은 개인의 절대값으로 취급될 뿐 상대적인 비교값의 의미는 없다. 따라서 말소리 분별력 검사의 한계는 분명하다. 또한 투자한 검사 시간과 노력에 비해 다른 검사 방법으로도 어느 정도 결과 예측이 가능하다.31) 말소리표의 선택은 보청기 착용자와 비착용자에 따라 구분이 있다기보다는 검사의 목적에 따라 음소단위의 단음절 표부터 전후 문맥 파악이 가능한 문장에 이르기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단음절어를 이용한 경우보다는 소음 환경에서의 문장 청취력이 주관적 불편함을 더 잘 반영하기는 하는데,32) 음소 단위의 검사를 시행하는 이유는 짧은 시간 내에 고음역 청취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음의 영향을 알기 위해 여러 종류의 소음을 추가한다. 즉, 각각의 주파수 영역과 크기를 조절하고 소리의 반사와 방향을 알맞게 설정한 사운드 필드(Fig. 3)에서 검사하면 된다.31) 
   이렇게 검사 환경을 실생활에 맞게 재현하여도 청력 검사실에서 시행하는 말소리 검사로 환자의 청력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검사실 결과와 일상생활에의 결과 사이의 상관관계는 0.61을 넘지 못하며 이는 검사실 결과의 변화 정도는 실생활의 변화 정도를 40% 이하만 반영한다는 의미이다.33) 결국 설정한 검사 환경에 수행능력이 절대적으로 좌우되며 환자가 실제 생활에서 본인과 가족이 느끼는 혜택의 정도와는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실제 보청기 착용 후의 혜택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결국 설문지 형식의 주관적 보고서를 이용한 평가가 필요하다. 이런 목적으로 여러 종류의 설문지가 개발되었다. 설문법의 분류를 보면 혜택의 정도를 직접 평가하는 HAPI(hearing aid performance inventory)처럼 64개의 항목에 대해 5단계로 보청기 착용이 도움이 되는지를 평가하는데,34) 이에 비해 착용 전후를 각각 모두 질문하는 APHAB(Abbreviated Profile of Hearing Aid Benefit)35)와 HHIE (Hearing Handicap Inventory of the Elderly)36)가 있다. 전후 비교의 장점은 환자가 등급, 척도 기준(scale-subscale)을 동일하게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정량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설문 내용이 많아질수록 환자들은 이에 답변하기를 싫어하고 여러 상황을 총괄하여 질문에 답변하기 어려워하며 질문 자체를 이해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각 개인에 해당사항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설문에 의한 측정값의 신뢰도가 떨어지며,37) 임상 의사도 이를 관리하고 채점하기 싫어하므로 실용성을 잃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맞춤형 설문 방식이 GAS(Goal Attainment Scaling)38)와 COSI(Client Oriented Scale of Improvement)39)인데 초기 면접 시 환자에게 어떤 청취환경이 중요한지를 물어봐서 일정 재활치료기간이 지난 후 다시 얼마만큼의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아본다. 그런데 이 방법도 각 상황에 따른 환자마다의 비중이 다르므로 정량화를 위해서 각 상황에 따른 누진법을 두도록 한 것이 GHABP(Glasgow Hearing Aid Benefit Profile)이다.40) 이 방법이 재활 전후를 비교하는데 민감도는 높지만 설문 항목이 56 항목으로 늘어나는 단점도 있다. 또 같은 검사물(test material)과 검사 구성(test format)과 측정단위를 사용하여 가능한 객관적 주관적 평가 방법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계발된“Performance-Perceptual Test(PPT)”는 수행능력 측정을 위한 평가 방법의 개선을 위한 수많은 노력 중 하나이다.41) 결국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이상적인 설문방법은 없기 때문에 알고자 하는 목적에 충족하는 설문방법을 개발하여 사용하면 된다. 단 설문방법을 계발할 때 참조해야 하는 통계적 지식이 있는데, Demorest와 Walden(1984)의 심리측정학과 자가평가 설문개발의 기본 원칙을 지키면 된다.42)
   설문지를 개발하지 않더라도 외래 추적 검사 시 보청기의 1) 사용 여부, 2) 사용 후 혜택 정도, 3) 만족도, 4) 불편감, 5) 사회 활동 유무를 질문하면 청각 재활이 잘 되는지를 간단히 확인하고 예측도 할 수 있다.

재활치료의 추적검사와 평가 시기

질문 7:청각 재활 치료 중, 적당한 추적 검사와 평가 시기는 언제인가?
   보청기 맞춤이 잘되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1차적인 재활치료의 평가는 보청기 착용 후 6주경에 시작하고 이후 3, 6, 12개월에 한다. 일부 자가 수행평가는 일부 3주부터 안정된 값을 보이기 시작하는 데,33) 2주는 수행평가 시점으로 너무 이르다.43) 많은 경우, 3개월과 6개월에 수행능력 평가를 실시하며,11,12) 10년의 장기간 추적검사를 실시한 연구에서도 보청기를 잘 사용하는 경우에 처음 6개월 때의 평가가 재활 성공 측정의 시기라 하였고,44,45) 5년까지 추적 검사한 연구에서 주로 보청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1년 안에 발생하므로46) 이들 시점을 기준으로 추적 기간을 정한다. 

보청기를 이용한 청각 재활의 실패요인

질문 8:보청기를 착용하다가 포기하는 경우는 어떤 이유가 가장 많은가?
  
처음부터 보청기의 적용기준이 되지 않는 말소리 분별력 저하가 심한 환자나 인지장애가 있으면서 돌봐주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청기 착용 후 중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fitting등으로 인한 적응장애이다. 결국 큰 소리 자극과 소음 환경에서의 적응에 실패하여 중도 포기를 하는 경우는 대부분 보청기를 다시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fitting의 중요함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 최근 programmable hearing aids의 대중화로 인해 보청기를 컴퓨터에 연결하여 청력 역치값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fitting이 되는 quick fitting(automatic fitting)을 많이 사용하는데 각 보청기 회사에서 어떤 fitting 방식을 사용하는지를 명시하여도 실제 그 방법이 정확히 적용되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렵고 청력 역치값으로 정해진 target gain 값이, 실이 측정(Real ear measurement)을 시행하지 않으면, 각 환자의 귀에서 정확히 도달하였는지는 알기가 어렵다. 보청기의 출력값은 2 cc-coupler를 이용하여 측정하고 확인할 수 있지만 실제 귀에서의 SPL(sound pressure level)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으며 이를 RECD(real ear to coupler difference)라 한다(Fig. 4). 또한 환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여 fitting을 하는 경우에도 여러 문제점이 있어 전문가의 정확한 판단에 의한 fitting이 환자의 결정에 의한 fitting보다 재교정하는 횟수도 적고 적응도 잘한다고 알려져 있다.47)
   정확한 fitting을 위해서는 어떠한 fitting 방법을 사용하느냐의 결정은 각자의 경험과 논리에 따라 다르겠지만 fitting 후 환자의 주관적인 수행능력과 객관적인 실이 측정방법을 함께 시행하여 자신이 선택한 fitting 방법이 정확하다는 것을 검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충분한 상담과 계획적인 정기 검사를 실시한다. 하이테크놀로지의 보청기를 처방할 때는 각 환자의 의사소통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측면을 고려하는 총제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재활에 성공할 수 있다.48) 

보청기 맞춤 과정 중, 주의 사항

질문 9:말소리 분별력 저하가 50% 이하인 경우 fitting시 주의할 사항은?
  
말소리 분별력이 낮은 사람일수록 환자에게 적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충분히 설명을 하고 계산된 이득 값의 반이하로 시작하여 3
~4주 간격으로 gain을 증가시켜 여러 번에 걸쳐 최종 이득값에 이르게 한다. 이런 경우는 총 적응기간이 1년이 되더라도 지속적인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재활 치료 성공 결정의 환자 측 요소

질문 10:말소리 분별력이 50% 이상이고 제대로 잘 맞춘 보청기를 착용한 경우 이를 잘 사용하여 재활치료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는 데 가장 중요한 환자 측의 요소는? 
  
환자의 사회활동 여부와 이에 따른 재활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태도와 동기이다.49,50) 즉 환자가 보청기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충분한 적응기간을 거쳐 잘 사용하는 데는 어느 정도 인내심이 필요한데, 이런 성격적인 요소와 난청을 극복해야 하는 심적 동기가 중요한 결정 요소이다. 그러므로 이를 임상에서 처음부터 상담 과정 중 미리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결     론

   보청기를 이용한 좀 더 향상된 노인성 난청의 청각 재활을 위해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기초지식의 습득과 상담 기법을 연마하고 객관-주관적인 평가 방법을 계발하며 실제 환자에서 응용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임상에서 어려움이 많은 노인성 난청의 청각 재활을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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